아이들을 키우며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하고, 밤이 되면 피곤함에 젖어 잠이 들던 어린이날!
드디어 엄마 아빠보다 친구가 좋을 나이가 되니 아이들은 제 친구들과 함께, 나는 옆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날이 되었다. 키워놓은 보람이 느껴지는 하루다.
여유로운 늦잠과 함께 빵, 베이컨, 계란으로 아이들에게 가볍게 브런치를 제공하고 약속 장소로 출발~
오랜만에 맑고 화창한 날씨여서 기분도 최고다.
아이들이 즐길만한 4~5시간 코스
아이들의 목적지는 '코드 이스케이프' 방탈출 게임을 즐기러 고고~
선택한 주제는 흥미진진해보이는 '프리즌 브레이크 2'이다. 과연 이번에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방탈출 후 근처 맛집 '빠레뜨한남', 달달이 후식으로 '도쿄 수플레', 마지막 코스는 '놀숲'에서 만화책 보기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물론 KF94 마스크 쓰고 소독도 철저히 하고 다녔단다.
4~5시간 코스로 즐기기에 꽤 괜찮은 코스인 것 같다.
이동 경로: 코드 이스케이프 --> 빠레뜨한남 --> 도쿄 수플레 --> 놀숲
어른들을 위한 가로수길 맛집 데이트 코스
가로수길 '부자피자'에서 맛있는 피자와 함께 데이트 시작~
11시 반 오픈까지는 야외에서 기다려야 한다. 햇빛이 쨍한 날은 대기장소에 해가 많이 비치니 자외선 차단제나 모자는 필수일 것 같다. 11시 반 오픈하면 우르르 들어가서 원하는 자리를 찜해야 한다. 한 팀씩 자리를 안내해주는 것이 아니고 원하는 자리를 잡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순간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미리 예약도 가능한데 예약 가능한 테이블은 조용한 창가 자리로 2개뿐이었다.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사전 예약을 추천한다.
이동경로: 부자피자 --> 도쿄 수플레 --> 에뚜왈 --> 담뿍화로된장찌개
다음 코스는 달달한 후식으로 아이들이 추천해준 '도쿄 수플레'를 방문했다. '부자피자' 바로 옆 건물 2층이다. 1층에 줄이 길게 서 있어서 잠시 주춤했었는데 1층 줄은 알고 보니 마들렌 집이었다. 도쿄 수플레는 매장에 메뉴판이 전혀 없고 카운터에서 패드로만 메뉴 확인이 가능하다. 사람이 많을 경우 주문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주문 후 수플레가 나오는 데까지 최소 2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여유 있는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다행히 대기가 많지는 않았다. 가장 기본 메뉴를 주문했는데 폭신한 수플레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었을 것 같다.
달달이 후식과 담소를 즐긴 후 1층 '에뚜왈'의 줄이 줄어든 틈을 타 인기 마들렌을 픽업했다. 매장이 아주 자그마해서 한 팀씩 매장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 형식이다. 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해서 줄이 있더라도 마들렌을 좋아한다면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다. 튼실하고 복스러운 모양의 마들렌이 쌓여있는 것을 보니 방금 수플레를 흡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침이 돌았다. 지난겨울 다이어트 후 유지관리 중인데 오늘은 아무래도 유지관리는 망한 것 같다.
달달이 마들렌까지 픽업한 후 흐뭇한 마음으로 윈도쇼핑을 즐겼다. 며칠 후 어버이날이어서인지 다채로운 꽃다발과 센터피스들이 너무 예뻤다. 그중 눈에 띄었던 와인잔에 세팅된 센터피스를 살짝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저녁은 푸짐한 '미나리'와 고소한 삼겹살로 든든하게 영양보충을 하며 마무리했다. 요즘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인해 미나리가 인기 메뉴라고 한다. 다이어트 유지관리는 물 건너간 하루였지만 오래간만에 여유롭고 즐거운 어른이 날이었다. Happy day~~
댓글